신용회복경험담

2025.04.28 14:34

다시 시작하는 28살 청년의 이야기

  • 최고관리자 15일 전 2025.04.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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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사업으로 꿈을 키우던 시절

스물여덟, 제 나이는 아직 젊고 도전 정신도 넘쳤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며 제 손으로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습니다. 초반에는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고, 몇몇 상품이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출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내가 해보자"는 자신감이 생기고, 돈도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스스로에게 당당했고,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도 “제법 하는데?” 하며 응원해줬고,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 안정감이, 오히려 저를 위기로 몰고 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2. 전개: 도박이라는 함정에 빠지다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소액 스포츠 도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재미였어요. 몇 만 원 걸어 이기면 소소하게 기뻐하고, 지면 웃어넘겼죠. 하지만 승부에 점점 빠져들면서 배팅 금액이 커지고, 수익을 더 크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점점 위험해졌습니다. 급기야 온라인 카지노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고, 수백만 원 단위의 손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잃은 돈을 복구하려고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고, 그걸 갚기 위해 또 다른 곳에서 빌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결국 2년 8개월 동안 6천 5백만 원이라는 거대한 빚이 생겼고, 채권자는 대부업체 3곳, 저축은행 1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쇼핑몰 수익은 도박 자금으로 빠져나가 버렸고, 사업도 점점 기울었습니다.



 

3. 위기: 더는 숨을 곳이 없었던 그 순간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습니다. 전화벨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뛰고, 문자 메시지만 봐도 채권자일까 싶어 겁부터 났습니다. 빚이 늘어나면서 사업 운영은커녕 일상 생활조차 어려워졌습니다. 카드값이 연체되고,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 부모님께까지 알리게 됐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부끄럽고 후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개인회생을 결심한 계기는, 결국 부모님의 눈물이었습니다. "이건 너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니야. 살 방법을 찾아보자"는 어머니의 말이 가슴을 찔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고, 상담을 받기까지는 3개월 정도를 고민했습니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갔을 때, 저는 자신이 초라하고 실패자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당신은 아직 젊고, 이건 새로운 시작입니다"라고 말해줬습니다. 그 한 마디가 제겐 참 컸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절차와 그 과정

개인회생을 신청하고부터 인가까지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꼼꼼하게 자료를 준비해야 했고, 특히 도박이 빚의 원인이라는 점 때문에 더 정직하게 모든 걸 털어놓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도박을 끊은 지 6개월이 넘었고, 상담 중 심리치료도 병행하면서 반성과 개선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월 35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월 수입에서 생활비를 제외하고 빠듯하게 남긴 금액이었지만, 마음은 전보다 훨씬 가벼웠습니다. 법원 출석도 경험했는데, 긴장했지만 판사님의 질문은 사실을 확인하는 정도였고, 절차는 예상보다 순조로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자신을 용서하는 일이었습니다. 돈보다 중요한 건 제 삶에 대한 책임감을 되찾는 거였고, 저는 그걸 다시 배우는 중이었습니다.



 

5. 결말: 다시 꾸는 꿈과 전하고 싶은 말

지금 저는 3개월째 변제를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박은 완전히 끊었고, 쇼핑몰은 다시 소규모로 재정비 중입니다. 예전처럼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단, 작은 거래 하나하나에 감사하며 일하고 있어요. 가족과의 관계도 다시 회복됐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다시 믿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는 재정적인 자립과 건강한 소비 습관을 삶의 중심에 두려 합니다. 도박은 절대 ‘돈 버는 수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걸 앗아가는, 무서운 중독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통해 그 굴레에서 빠져나왔고, 이제는 제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저처럼 도박이나 빚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끌어안지 마세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개인회생은 도망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시작입니다. 당신도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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